아프리카컵이 시작되었습니다. 고맙게도 유로스포츠에서 쌩으로 중계해주네요.
이번 대회 호스트는 적도기니와 가봉입니다. 전통적 축구 강국도 아니고 특히 적도기니는 매우 작은 소국이지만 유전개발을 통해 두당 국민소득 3만7천 달라를 찍어버린 아프리카의 대표 부국 되시겠습니다. 한국보다도 높군요. 문득 정치인들이 GDP를 높여줄 수도 있겠다고 매번 기대하는 제가 병신같이 느껴집니다.
아프리카의 카타르 적도기니는 국가 총력을 기울여 대회 준비에 임했습니다. 이 기회에 도로의 80%를 재포장했다니 역시 장사 중에 최고의 장사는 기름장사입니다.(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요새 국제 아스팔트 시세가 장난 아닙니다.) 반면 가봉의 경우 개최권 반납이 검토되었을 정도로 사정이 좋지 못했습니다. 이때 구세주로 등장한 나라가 아프리카의 맹방을 자처하는 중국이었습니다. 지난 대회 때도 그러더니 또 국제 경기장 두 개 포함 각종 인프라를 꽁으로 지어줍니다. 이 나라가 어떤 나란데 드록바 따위 영입한 게 뭐 그리 대단한 뉴스라고 떠드는지 모르겠습니다.
아프리카컵의 맹주 이집트를 비롯해 카메룬, 나이지리아, 남아공이 모조리 본선 진입에 실패한 상태에서 만년 우승후보 코트디부아르가 대진운까지 좋습니다. 그러나 프리미어 리거들로 화려하게 장식되었다고 꼭 잘하란 법이 없다는 진리를 항상 일깨워주던 팀이 바로 이 나라였음을 잊어선 아니되것지요. 드록바에게 중국가서도 지난 아프리카컵 8강 알제리전 때처럼 설렁거림 살아서 고향으로돌아가기 힘들다고 전해주고 싶습니다.
뎀바 바가 공격을 이끌 세네갈이 코트리부아르의 갠세이가 될 듯싶습니다만 코트디 아니 그전에 어디 잠비아 같은 데한테 개발렸음 좋겠습니다. 알 사드의 마마두 니앙이 또 엔트리에 뽑혀있습니다. 아챔 수원전에서의 더리 플레이는 세계적으로 꽤 유명했던 사건이니 상대팀들이 알아서 킬패스 드로잉을 조심하리라 믿습니다.
이번 대회를 기대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코트디, 세네갈 양강의 감독이 모두 자국인이란 점에 있습니다. 지난 대회에선 특이하게 자국인 감독을 고용한 나이지리아가 강팀 중 유일한 아프리카식 닥공에 충실했었지요. 그러다 유고슬라비아식 세탁기 축구를 구사하는 상대들에게 심하게 발리는 비극이 있었지만 말입니다.
아프리카 축구 스타일을 가장 극단적으로 배신했었던 가나는 우승을 해서도 안 되고, 하지도 못할 팀으로 분류해봅니다. 단순히 개인감정 때문이 아니라 대진이 너무 고생스럽습니다. 같은 조 말리의 상승세야 몇 년 전부터 매우 인상적이고, 예선하일라이트를 통해 본 기니의 스피드가 장난이 아닙니다. 혹 포항 아사모아를 뽑아갔다면 응원했을 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남쪽 애들과는 비교가 안 되는 팀웍을 자랑하는 북아프리카에선 튀니지 정도가 해볼만하다 봅니다. 또 드라마를 유독 좋아하시는 국제 축구계 거물들의 취향상 아랍 민주화의 상징 튀니지에게 뭔가 혜택을 주지 않을까도 쪼까 의심해봅니다.
저란 인간이 무척 불쌍한 게, 중립적 입장에서 축구를 나름 심미적으로 관찰하기 시작한 계기가 하필 아프리카컵이었던 죄로 이후 기타 모든 축구를 개축구라고 욕하며 보는 사태가 발생됩니다. 활짝 벌어진 양날개가 그라운드를 휘감아 돌기를 반복하는 경쾌하고, 솔직한 축구. 그립습니다. 지금은 조기축구에서나 가끔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오늘 벌어진 적도기니와 리비아 경기 내용만 봐서는 아프리카 특유의 로맨틱 축구가 돌아올 가능성이 별로 없을 것같습니다. 암요, 먹고 살려면 대세에 충실해야합니다.
- 2012/01/22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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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1/17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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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컵... 참으로 아련한 추억 속의 이름입니다. 따뜻한 아랫목에서 온 가족이 한 이불을 두르고 환호했던 어린 시절 겨울밤의 추억이 방울방울입니다. 세월이 흐르니 이제는 소년의 영웅들 대신 일본에서 온 핏덩이들이 그라운드를 누비고, 개그콘서트를 보겠다고 울고불고 땡깡을 부리는 딸년과 실갱이를 벌여야하는 짜증나는 시추에이션이 발생되지만 여전히 추억은 아름답습니다.
킹스컵하면 꼭 딸려와 연관되는 말레이시아 메르데카배가 있습니다. 오늘도 누구랑 이야기하다 느낀 건데 많은 한국인들에게서 이 두 대회를 도매금을 묶는 경향이 발견됩니다. 사실 격이 현격하게 다른 대회입지요.
1957년 말레이시아 건국을 기념해 초대 수상이자 AFC 회장이었던 둥크 라흐먼에 의해 시작된 메르데카배는 70년대 초까지 아시안컵을 대신해 실질적 아시아 챔피언전의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메르데카배의 권위는 라흐먼 회장의 막강한 입지와 비례했습니다. 초기 아시아 축구의 헤게모니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던 동남아 대표 말레이지아는 서아시아의 호프 이란, 동북아 주장 한국마저 철저히 무시합니다.(후자는 국제대회 나가 무시당할 짓을 좀 하고 다니긴 했습니다.) 하여 엄선된 국가들만 초청된 이 대회에 한국은 온갖 로비를 다하고 3회 때나 돼서야 출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명색이 아시안컵 챔프 한국이 4강에도 들지 못했을 정도로 당시 동남아 축구의 위력은 대단했습니다.
국가대표 정예가 아니면 출전를 허락하지 않던 콧대 높은 그 메르데카배에 대적하고자 1968년 태국이 킹스컵을 만듭니다. 근데 동남아 강국들에게 별로 인기가 없었습니다. 독립기념일에 맞춰 한여름에 벌어진 메르데카에 비해 겨울 대회였던 킹스컵은 겨울에 더 바쁜 동남아 강국들에게 매력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따땃한 기후를 쫓아 우리 한국이 제비 마냥 때만되면 방문하지요. 킹스컵은 초기부터 ‘개최국 + 한국 + 웬 넘’ 이렇게 달랑 3개 팀 만으로 열리는 일이 허다했습니다. 70년대에 들어서면 믿었던 한국마저 국대 대신 애들 팀이나 클럽 팀을 보내면서 무시하기 시작합니다.
상금 규모만 봐도 두 대회의 위상은 천지차이였습니다. 메르데카가 78년부터 공식적으로 상금을 지급하는데 우승 상금만 2만 불이었습니다. 그해 월드컵 우승 상금이 3.4만 불이었으니 콧대가 높을 만도 했습니다. 반면 킹스컵은 메르데카의 1/10 수준이었고, 신예 다크호스 대한민국 박스컵은 상금이 없었습니다. 안 줄라면 가만이나 있지 준다고 해놓고 나중에 딴소리합니다.
킹스컵이 그 규모에 비해 우리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 이유는 북한의 잦은 참가로 인한 대박매치 성립 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걔들은 요즘도 자주 나오더군요. 이젠 붙여놔봐야 재미 하나 없지만...
하여간 그러던 1973년 메르데카에서 상징적인 결과가 하나 탄생합니다. 서아시아 최초로 출전한 쿠웨이트가 한국을 깨고 당당 준우승을 차지한 겁니다. 아시아 축구에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이지요. 아랍의 신흥 명문들은 이제 오히려 메르데카를 생까고 아시안컵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때를 같이해 라흐먼 회장도 오랜 권좌에서 물러납니다.
메르데카와 킹스컵, 박스컵, 자카르타컵, 제팬컵 등 그의 아류들은 비슷한 시기, 비슷한 쇠퇴 경로를 밟습니다. 아시아에서도 2류로 밀린 동아시아 친구들만으로는 수준급 대회를 치루기 어렵다 판단, 세계로 참가 대상을 확대해나갑니다. 대회간 경쟁심과 세계적 축구 상업화에 발맞춰 상금도 무리하게 올려야했습니다. 근데 수준급 팀들을 불러오자 이건 완전 남의 잔치가 되고 맙니다. 1982년 세네갈, 가나, 브라질 클럽 산타 카타리나가 참가하니 메르데카의 맹주 한국이 원펀치로 4등까지 나가떨어집니다. 이때부터 한국 등 동아시아 강국들도 성의가 없어지기 시작했고 결국 대회는 북동구 유럽팀들 유치가 가능한 겨울로 시기를 옮겨 그들의 전지훈련 대회 역할을 수행합니다.
같은 시기 피파는 아시아에 난립한 국제대회들을 갈구기 시작합니다. 무게의 중심을 예선 일정을 질질 늘린 월드컵과 대륙컵에 놓겠다는 작전이었습니다. 야매로 격하된 메르데카를 비롯한 다수 대회들이 격년 개최로 전환했다가 그나마 하는 둥 마는 둥 하더니 이내 사라져버립니다.
제 경우 피파의 정책을 반대해왔습니다. 현 제도 아래선 월드컵 참가가 어려운 약소국들이 강팀과 대결 기회가 턱없이 적다는 이유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미비하게나마 그 모습을 보존중인 킹스컵이 장하게 느껴집니다. 이래서 태국은 식민지 경력이 없나 봅니다. 아마 이란 기름도 맘대로 사다 쓸 겁니다.
심심하던 차에 축구하니까 좋더군요. 재일본 선수들 모아 매년 보냅시다. 놀면 뭐합니까.
- 2012/01/12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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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확인하니 메시가 전년도 최고의 선수 자리를 꿰어 찼더군요. 양복 빼입은 메시의 모습이 슬슬 지겨워지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수는 없겠지요.
금공상과 피파상이 통합될 때 프랑스 풋볼 즉 금공 측에서 근심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엄선된 기자단이 선정하던 금공상은 튀어 본답시고 이상한 애들 이름 써냈다간 다음해 선정 위원 자리에서 짤리게 되어있었습니다. 헌데 각국 국대 감독과 주장이 선정하는 피파 방식에선 짜피 내년에 그 자리에 없을 위인들이 하도 많아 장난치는 놈이 나오기 마련이란 걱정이었습니다... 나쁜 예감은 꼭 들어맞는 모양입니다.
2011년 투표 결과. 튀는 인간이 둘 나왔습니다. 하나는 부룬디 감독이요. 둘은 부룬디 주장이십니다.
벨기에 겐트에서 후보로 활약 중인 부룬디 주장 나하요 선수는 1. 네이마르. 2.에릭 아비달. 3.카림 벤제마를 2011 최고의 선수로 꼽습니다.......... 피식, 너 장난쳤구나? 얼굴도 뺀질거리게 생겼네...
메시의 대항마로 꼽히는 네이마르. 잘하는 건 인정하는데 아직 호적에 잉크도 안 마른 새파란 녀석입니다. 하지만 뭐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고 칩니다. 과거에도 피파상은 금공상에 비해 당해 연도 선수의 활약상보다 선수의 역량에 집중한 듯한 결과가 잘 나왔고 이번 투표에서 역시 3순위 정도로 네이마르를 꼽은 사람들이 없지 않습니다.
네이마르는 그렇다치더라도 2순위 에릭 아비달은 냉정한 선택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본인한텐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분명 지는 해이지요. 나하요 주장과 혈연, 지연, 클럽연도 없습니다. 추측컨대 같은 수비수인 어린 나하요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거나 존경하는 선수를 써넣은 모양입니다. 그러나 이 역시 무조건 장난쳤다 몰아갈 수 없는 것이 만약 누군가 작년 크리그 최우수 선수로 김상식을 꼽았다면 한편으로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3순위 카림 벤제마에선 할 말을 잃습니다. 바르샤 하나 줬으니 균형유지를 위해 레알도 하나? 이 시키 그냥 또라이가 확실합니다.
자! 이어서 부룬디 감독님의 투표 결과를 보면 나하요 주장의 황당한 결정 사유가 유추가능해집니다.
감독님은 설상가상 1순위가 카림 벤제마입니다........ 이동국 대신 김상식을 뽑았다면 수긍하는 사람이 있어도 정성훈을 내놓을 수는 없습니다. 벤제마가 올해 폭풍골을 몰아쳤다 하지만 크날두와 비교 될 수 없으며 근본적으로 레알과 바르샤를 동급으로 칠 수 없었던 한해였지요. 크날두, 메시는 아예 꼽지도 않으셨는데 메시를 밀어낸 이들이 외질과 사무엘 에투입니다. 역시 비범한 선택입니다.
알고 보니 부룬디 감독 아델 암루슈가 알제리 사람입니다. 답이 바로 나옵니다. 요즘 알제리계 중에는 벤제마가 그래도 가장 잘 나가지요. 조광래가 눈 딱 감고 지동원 지른 꼴입니다.
1, 2순위 써놓고 3순위를 결정 못했던 나하요 주장이 별 생각 없이 감독님 투표용지를 컨닝했거나 압력 혹은 아첨이 개입되었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의심합니다.
압력의 결과 혹은 아첨의 도구로 투표권을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인사가 하나 더 있습니다. 몰표를 받은 메시 본인은 아르헨 주장 자격으로 샤비-이니에스타-아게로를 적습니다. 아게로를 써낸 이는 투표인원 440명 가운데 메시가 유일합니다. 마라도나가 좋아하겠습니다.
한편 매년 한국 기자 대표로 참가하시고 계신 스포츠 서울 김한석 국장은 ‘메시-크날두-이니에스타’란 지극히 모범적인 답안을 적으셨습니다. 조광래가 안 짤리고 투표했다면 누구를 집었을지 궁금합니다. 바르샤 선수들 써냈다간 비아냥이나 잔뜩 들었겠지요. 그렇다고 설마 남태희....
91년인가 92년인가 즈음으로 기억되는데 한국 대표팀 자격으로 유럽 투어에 출전한 무적 호남정유 여자 배구단을 따라다닌 적이 있었습니다. 요즘엔 현지 코디네이터란 거창한 이름으로 부르던데 저는 그냥 따까리였습니다.
대회 마지막 경기 이후 기자단 선정 MVP 투표하라고 주최측이 용지를 들고 왔는데 동행한 기자분이 어디로 증발해 안보여 제가 당황하고 있으니 팀 스텝 한분이 저보고 알아서 써내라더군요. 그래서 대회 꼴찌한 우리팀 선수 중에 그것도 평소 저에게 잘해준 후보급 선수들 백넘버 적어냈습니다.
이후로 저에겐 투표로 뽑아 주는 상을 무조건 무시하고 보는 성향이 생깁니다.
http://www.fifa.com/mm/document/classic/awards/01/56/60/53/awards_men_player_countries.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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